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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상식이 통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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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26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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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눈이 마주쳤다고, 성질나는데 옆에 있었다고, 대문 열어 놨다고, 혼자 죽기 싫다고,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세상이다.

세상은 이러는데,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연일 싸움질이다. 싸움에 바쁜 그들은 입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 같다. 방송들은 그 싸움질을 중계하기에 바쁘고.

그러나 세상은 누군가의 본으로 바꿔지는 것이지, 가당찮은 주둥이로 바꿔지는 세상이 아니다.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입으로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너는 이것이 나쁘고, 너는 저것이 나쁘고, 나는 나쁜 것이 전혀 없고. 그런 사람처럼 오늘을 살아간다. 모두가 네 탓하기에 바쁘다. 어디에도 내 탓은 없다.

뉴스마다 자극적인 기사가 넘쳐난다. 이념갈등은 치열하고, 경제는 어렵다하고, 사회에는 커터 칼이 난무하고, 성폭력이 난무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 공기가 온통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오늘아침 하늘도 시퍼렇게 멍이 들어 온통 잿빛이다.

연일 계속되는 가을장마 속에서 오늘도 멍든 하늘에서 가을비가 쏟아진다. 이 비를 맞으며 우리가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날마다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거두어, 그 손가락이 나를 보게 했으면 좋겠다. 나를 챙기고, 신을 섬기듯, 인간을 섬기고, 인간을 돌봄으로써, 인간으로 살아가는 기본을 우리가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길을 갔고 지금껏 길을 왔듯 오늘도 우리의 길을 간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길에서 강도를 만나고, 깡패를 만나고, 그러다가 도망을 갔는데, 하필 막다른 길을 만난 것 같은 그런 심정이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이 그립다. 입이 아닌 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그립다. 그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그런 사람이 그립다.

그러다가 오늘은 누군가를 그리워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는 생각을 한다.

인생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쳤다고 인상을 쓰는 우리가 아니라, 어깨를 부딪쳐서 죄송하다고 먼저 말해 주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타인의 실수에도 이해와 따뜻함을 가지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어제는 한재 로터리를 지나는데 사고가 난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거의 날마다 사고를 목격하게 되는 현장이다. 왜 저곳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충돌사고가 날까? 그것은 내가 먼저 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먼저 가세요?” 예쁜 손짓 보내주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1초, 아니면 2초만 기다려주면 되는 시간이다.

양보가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마음으로 깨닫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이러한 생각들이 상식처럼 우리 가슴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이들 배워서 머리에 든 지식들이 참 많다. 그러나 지식이 아니라 상식으로 유지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또한 지식이 아니라 상식으로 살아지는 것이다.

상식은 사전적 의미로 ‘일반적인 사리분별력’이라고 한다. 상식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부당함이나 불편함이 없이 사는데 필요한 보편적 가치나 생활규범이다. 그러하니 상식은 당연히 사회규범의 기본이라 하겠다.

힘도 없고, 빽도 없는 그저 평범한 우리가 사회적으로 원하는 상식의 잣대는 지극히 단순하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날만 새면 싸우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 같은 이념적이고도 정파적 대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제발이지 그런 싸움은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그보다는 서로의 갈등을 줄이고 상생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리분별력이고 상식이라 믿는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TV를 켜도, 신문을 펼쳐도 싸움질 하는 것만 보이니, 우리는 어느새 싸움에 중독되고 세뇌되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하니 싸움이, 폭력이 우리의 상식이 되었다. 나쁜 짓을 하고도 정중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으니, 너도 나도 뻔뻔하게 사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그렇게 살고도 세상을 향해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질 않는다. 누가 더 독하게 사는지 서로 내기를 하고 사는 것 같이.

그러나 우리가 진정 원하는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헐뜯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세상이다. 약하고 아파하는 사람도 함께 안고 가는 세상이다.

우리 사회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기괴한 일이 없고, 별로 특별할 것도, 잘난 것도 없는 보통사람들이 서로 함께 조금씩 부족함을 채워주며 사는 그런 사회였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닐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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