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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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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09  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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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참 좋아졌습니다. 어제 여수를 빠져나가면서 석창교차로를 지나 8차선의 쭉쭉 뻗은 도로를 보면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도시가 가진 힘의 원천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만들고 키우는 것이 도시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역 인재가 지역을 떠나도 속수무책인 실정입니다.

지방에는 그들을 잡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없고, 그렇다고 마땅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인재들은, 지방을 떠나 서울로 가서 공부하게 되면, 그곳에 눌러앉고 싶은 것이 누구라도 인지상정입니다.

고향에 내려가 보아도 직장이 없고, 외국에 나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더라도 고향의 후배들을 가르칠만한 마땅한 대학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수에는 유일한 국립대학 하나가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입니다. 원래는 여수대학교였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이 전남대학교와 통합한 이후 날이 갈수록 그 교세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 눈에 빤히 보입니다.

조금이라도 지역을 알고, 대학을 아는 분이라면 아니라고 말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해가 갈수록 학생 숫자도 줄어들고, 교수 숫자도 줄어듭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산 편성권에서부터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내부의 자조 섞인 소리입니다.

한의대가 들어온다고 했던 국동캠퍼스는 거의 폐교(?)가 되어갑니다. 한의대를 보내 주겠다고 뻥을 치더니만……. 우리가 이러자고 대학을 통합을 한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그 다음에 한영대학교가 있는데, 안타깝지만 이 대학도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학들이 앞으로 치고 달리면서 외지에서 우수한 교수들이 몰려오고,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와야 도시가 활기를 띠고 도시의 싱크탱크가 제대로 활성화 될 터인데 말입니다.

대학이 의지를 보이면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러한 움직임들이 미미해 보입니다. 돈이 되는 용역사업이 보이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교수들은 많지만.

그러면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라도 분발해서 명문고들이 자꾸 튀어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시민들의 이러한 욕구를 지역의 고등학교들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 대기업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가 있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2014년 자사고를 세울 계획으로 최근 재단법인 은성학원을 설립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현대제철도 제철소가 위치한 충남 당진시에 자사고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학교를 설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설립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들 회사만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스코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각각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와 경북 경주에 2015년을 목표로 자사고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 자사고를 설립하려고 하는 것은 우선 우수한 직원을 지방에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직원들의 지방 근무에 가장 걸림돌인 교육문제를 대기업들이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교육을 통해 지역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지역기업의 인사 담당 임원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그분의 애로사항도 이것이었습니다.

“우수한 인재가 지방에 내려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 대부분은 자녀교육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수산단의 석유화학 산업은 GS칼텍스, LG화학 등 30여개 업체의 매출이 연간 80조에 이를 만큼 대기업들이 즐비한 산단입니다. 엄청난 기업집단입니다.

우리 도시가 부족한 것 중에 하나는 이러한 엄청난 기업들이 즐비하게 있으면서도 이들의 장점을 건강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껏 기부금이나 조금 받고 말입니다. 우리지역 대기업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한번쯤 고민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어느 특정기업이 단독으로 설립하기 힘들면, 30여개 업체가 조금씩 협찬하면 큰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양제철고에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무더기로 진학한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수년째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면서 다들 배알도 없나 봅니다. 이 모든 것을 떠나서 상생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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