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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람이 주인이 되는 도시, 거기에 여수 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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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11  00: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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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꿈꾸며 삽니다. 누구라도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꿈이 현실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이 땅에 교육과 정치와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도시들은 문화도시 전략을 내세웁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을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도시는 물질적 풍요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문화적 향수와 여유가 넘치는 도시를 말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 어떤 도시입니까? 아마도 사람이 주인 되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살기에 쾌적한 도시, 아이들이 안전한 도시, 걷기에 좋은 도시, 생동감 넘치는 도시, 아름다운 가치를 지닌 도시, 사람들 사이에 대화와 소통이 원활한 도시...

자녀교육이 앞선 도시,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도시,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도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는 도시, 진정한 의미에서 환경 친화적인 도시, 내면이 아름다운 도시... 뭐 이런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도시가 어디 있냐고요? 없으면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우리의 뇌리에는 반세기에 걸쳐서 “공단도시 = 부자도시”라는 생각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 도시는 안전한 일자리와 두툼한 월급봉투, 월급쟁이가 북적대는 음식점, 불황을 모르는 술집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교육이라든가, 문화라든가, 환경이라든가, 심지어 인간조차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미래도시전략의 우선 순위에 ‘사람’이 가장 상위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마다 도서관을 만드는 것, 공원벤치에 책을 보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것, 자녀 교육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대형 병원이 있는 것,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 어려운 이웃이라면 놓치지 않고 돌보아 주는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

도시가 이렇게 되었을 때, 우수한 사람과 양질의 기업이 몰려오게 될 것입니다. 왜냐면 문화적 인프라가 갖춰지면 사람과 기업은 저절로 찾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규모나 시세(市勢)를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인구 100만 도시니, 300만 도시라는 인구교모로 서열을 정해 왔습니다.

이것은 공업화에 따른 인구증가와 행정구역의 규모를 도시의 수준이나 서열의 기준으로 하던 때의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잣대는 미안하지만 낡은 시대의 기준입니다.

공업화로만 치우친 도시 발달은 거꾸로 그 도시를 쇠퇴시키고 퇴락한 늙은 도시로 추락시키는 예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소비활동도 이제는 무엇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경제활동 단계에서 교육과 문화와 예술을 만끽하는 문화 활동영역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산업 노동력의 구조에서도 제조업 등 공업부문의 노동력 규모보다, 문화사업 종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2000년에 들어서면서 서비스업 등 문화 분야 종사자수가 제조업 분야 취업자를 뛰어넘었고, 그 격차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 변화를 재빨리 읽은 도시는 변화 속에 앞으로 나아가고, 눈뜨지 못한 도시는 여전히 구시대의 꿈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여수의 인구는 올해 1월 기준으로 292,836명입니다. 전국 83개 시 중에서 33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인구라는 낡은 도시평가의 잣대로 볼라치면 33위이지만, 문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여수는 참으로 해볼 만한 도시입니다.

예울마루라는 문화적 공간이 있고, 박람회라는 뛰어난 문화시설이 위치하고 있고, 미술, 음악 등 뛰어난 지역 예술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시를 고민하고 문화를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수준만 높일 수 있다면, 우리 도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춘 도시입니다.

이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갯벌을 없애고, 산을 뭉개는 일 대신에 숲과 공원을 조성하고, 그 공원 안에서 누군가가 연주하는 색소폰 음악 소리에 근처 시민들의 여유를 만들어 줄 줄 아는 그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교육도시, 문화도시, 숲의 도시로 발전해 가는 것. 지금부터 우리가 함께 준비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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